빈에서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 그런지 확실히 동양인, 아니 한국인 관광객의 숫자가 적습니다.
함께 가이드 투어를 한 일행 대부분의 유럽 사람들이었습니다.
동굴 투어를 하는 대부분의 시간도 그러했지만,
배를 타고 난 다음에는 더더욱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습니다.
동굴 안은 깜깜했고,
배는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찍는 것이 너무 어려웠어요.
눈으로 볼 때는 멋있는데 사진으로 보니 그냥 지옥의 입구같은 느낌의 시커먼 동굴...
플래쉬를 터트리고 찍은 동굴 바닥입니다.
물은 생각보다 맑은 것 같습니다.
몇몇 구간에서 가이드가 조명을 쨘! 하고 켜주는데,
그래도 사진찍기는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조명 두 개가 마치 동굴 천정에 붙어 먹이를 기다리는 거미의 눈알 같다는 느낌이...
플래쉬 없이 어둡게 찍은 사진에 밸런스 조정을 했더니
오래된 CCTV 사진처럼 나왔습니다.
물만 보면 들어가 보고 싶은 저인데,
동굴은 좀 무섭습니다.
헤엄치고 놀다가 길을 잃으면 동굴 속 어딘가에 쳐박혀 구조되지 못한 채 굶어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동굴은 정말 상상이상으로 넓습니다.
보통 큰 ~ 건물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걷다보면 느끼실 수 있습니다.
꼭 지하철 올라가는 것 같은 거대한 계단도 있습니다.
위에서 물이 와악 하고 쏟아질 것만 같은 ...
가이드는 여전히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저는 알아듣지 못하고 이게 뭘까? 만 계속 생각합니다.
이곳은 파티를 위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교회는 이천명이 들어 갈 수 있을만큼 크다고 했는데
이 곳은 200명은 커녕 20명도 힘들어 보입니다.
동굴 안이 많이 추워서 동굴 밖을 나오면 잠깐 행복합니다.
한여름의 빈은 많이 더우니까요.
하지만 따뜻함을 느낀 것도 잠시, 곧 뜨거운 햇살에 더위를 느끼게 됩니다.
도로 동굴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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