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들어간 곳
부타노 만마
북큐슈 일정 내내 너무 맑아서 힘들었는데,
다음 날 떠난다는 걸 알았는지 후쿠오카에선 비를 뿌리기 시작합니다.
뜨거운 햇살 덕에 땀도 뻘뻘 흘리고, 시커멓게 탄 저희는
후쿠오카에서 난데없는 추위에 벌벌 떨어야만 했지요.
애정하던 스테이크 덮밥집인 니쿠젠에 갔는데 점심 영업 당분간 중지....
2015/09/03 - [일본/후쿠오카] - [후쿠오카] 스테이크로 덮밥을? 니쿠젠
고기고기,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 하는 마음으로 다른 음식점을 찾아 돌아다녔는데 비가 참 많이 왔어요.
비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일단 배 고픈 건 해결하자 싶어 눈 앞에 있는 식당엘 들어갔더랩니다.
돼지 고기 그림이 그려져 있길래 냉큼 들어갔습니다.
사실 저 그림이 돼지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었던 건 꼬리 밖에 없네요.
잘은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TV에 나왔던 적이 있다는 얘기 같습니다.
믿고 들어가 봅니다.
문을 여시오 ~
점심 메뉴는 두 가지 입니다.
양념된 것과 아닌 것.
20엔의 가격 차이는 밥 양입니다.
자리마다 놓여 있는 귀여운 양념통
뚜껑을 살짝 열어봅니다.
왼쪽부터 유즈코쇼(유자 후추..?? ), 시치미, 소금 입니다.
시원한 우롱차는 서비스입니다.
내부가 잘 들여다 보이는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합니다.
오? 의외로 진짜 숯에다가 고기를 굽고 있습니다.
기대가 됩니다!
양념된 돼지고기가 숯 위에서 익어가고 있습니다.
두근두근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나서 그런건지,
아니면 비가 와서 그런건지 -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잘 익은 고기에 그물 모양의 선이 예쁘게 찍힐 무렵,
도시락통 처럼 생긴 밥그릇에 고기를 옮겨 담아 줍니다.
미소국도 함께 나옵니다.
뚜껑을 열어보면 쨔쟌~
하얀 쌀밥 위에 돼지고기가 예쁘게 올라가 있습니다.
정말 깨끗하게 다 먹었습니다.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더 좋아한다는 일행은 정말 맛있었다고 합니다.
저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돼지고기도 부드러웠고,
양념의 맛도 지나치게 강하지 않았으며,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도 전혀 없었습니다.
숯불향이 살짝 감돌기도 했구요.
우연히 들른 집 치고는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요?
얼마인지 계산기 두드리지 않아도 되도록, 1인~ 8인 까지는 미리 다 계산되어 있는 용지입니다.
2인에 동그라미 ~

780엔이면 8,000원 정도 되겠습니다.
한 끼 가격으로 그리 싸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본 물가를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예요.
게다가 충분히 맛있었구요.
명함입니다.
정말 비를 피하러 지나가다가 들른 곳이라 정확한 위치를 잘 모르겠습니다.
구글 지도도 여행이 다 끝난 후에 챙겨온 명함을 보고서야 겨우 찾았어요.
하카타역과 캐널시티 사이 어디쯤에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