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3일~4일. 우라이 1박 2일

 

 





*실시간 세계일주 여행기는 기존 포스팅과는 별개로 일기처럼 작성될 예정입니다. (그러니깐 아마 반말)

 

*작성은 실시간이지만 포스팅은 약 한 달 정도 후의 예약글로 올라갑니다. 지금 이순간 제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공개하는 건 어쩐지 조금 겁이 나서요.

 

 

 


 

2016년 3월 8일 타이베이 흐림

 

 

 

미묘하게 가라앉은 마음을 어떻게든 수면으로 끌어 올려보고자, 타이베이에 예약한 숙소를 버려두고 우라이에서 1박을 하기로 결심했다. 타이페이 숙소가 11 달러 짜리라고 좋아할 때는 언제고, 우라이에 10만원씩이나 하는 호텔을 덥썩 예약해버렸다. 다행히 호텔스닷컴에 리워드로 쌓인 1박용 돈이 9만원 정도 있어서 실제로 추가 결제한 금액은 15,000원 정도에 그쳤다. 어차피 리워드 호텔은 그 금액에 맞는 걸로 써야 하니까 ~~ 라는 핑계로... 훗 (다음 리워드 금액은 20만원에 육박한다. 뉴질 때 5인 숙소 위주로 예약한 덕분에 +_+)

 

아무튼!! 호텔스 닷컴의 리워드 찬스를 여행 시작하자 마자 써버리는 선택을 한 나는!! 일단 우라이로 넘어가기로 한다. 아침 일찍(이라고 해 봐야 10시 즈음....) 일어나서 짐을 정리했다. 다른 사람을 못 믿는 성격이라 아무리 2인실이라 해도 내 물건은 다 싸서 배낭에 넣었다. 배낭따위 훔쳐가겠다 마음 먹으면 못 훔칠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꽁꽁 싸매서 침대에다가 잘 묶어놓고, 우라이에서 1박할 짐만 작은 가방에 넣어가지고 나왔다. 내일까지 나의 물건들이 무사하길 ... !!

 

 

▲ 849 버스 내부

 

우라이에 가는 방법을 검색해봤는데, 신디엔 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서 버스를 타는 방법과, 그냥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버스를 타는 방법이 있다. 신디엔까지 가면 못 앉을 수도 있다고 하기에 타이베이 메인역으로 갔다. 849 버스는 한 5분 정도 있다가 도착했다. 탈 때 7원 결제 되길래 내릴 때 얼마 결제 되나 궁금했는데 30원 더 결제되더라. 버스는 신디엔 역을 지나면서 잠깐 만원이 되었다가... 그 뒤로는 다시 조금씩 내리면서 빈자리가 생긴 것 같긴 했는데 잠들어서 잘 모르겠다.

 

우라이에 도착하니 12시가 조금 지나 있었다. 버스는 한시간 15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평일이라 그런지 날이 흐려 그런지 낙석 때문에 꼬마 열차가 안다닌단 소식 때문인지 아무튼 우라이에는 사람이 딱히 많지는 않았다. 호객 행위를 하는 택시 기사를 피해 일단 짐이라도 맡기려고 호텔을 향해 걷기로 했는데... 이게 완전 바보같은 짓이었다. 택시로는 5분, 걸어서는 20분이라는 구글 지도님의 가르침에 따라 걸었는데... 이게 꼬부랑 꼬부랑에 비탈길이다. 으으

 

 

▲ 구글님이 안내하사

 

날씨가 많이 덥지 않은 편이었는데도 땀이 나서 짜증이 났다. 작은 배낭을 메고 올것을 - 괜히 캐리어를, 아무리 작은 사이즈라 해도 캐리어를 가지고 와서 ~ 끌고 가느라 짜증났다. 땀을 줄줄 흘려 가면서 숙소에 도착했다. 체크인 시간은 아직 멀었다고. 3시가 넘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  핫스프링월드 우라이

 

어차피 꼬마 열차는 낙석 때문에 못타니, 운선낙원으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 까지는 다른 방법을 이용해야 했다. 원래 계획은 자전거나 스쿠터 같은 걸 빌리는 거였는데, 숙소에서는 그냥 걸어서 가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어차피 숙소에서 우라이 버스 정류장쪽으로 가나, 케이블카 정류장으로 가나 비슷하게 걸릴 것 같아서 ;;

 

다행히 경사가 심하지 않은 길이고 짐도 숙소에 맡겼기 때문에 가벼운 걸음으로 케이블카 까지 걸었다. 얼마 전 있었던 낙석이 꽤 심한 모양이었는지 걷는 길도 여기 저기 공사중이었다. 산길 걷는 기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온통 공사판이라 먼지가 흩날려서 짜증났다.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 운선 낙원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케이블카가 하나도 안보여서 괜히 불안.... 원래 자주 운행을 안하는 건지 선만 걸려있고 차는 안보인다;

 

▲  운선낙원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가까이 가니 케이블카가 영업을 하기는 한다. 표 파는 사람도 있고 케이블카 안에 앉아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다. 270원인가 하는 줄 알았는데 왕복이 150원이다. 왜 할인 된 건지는 중국어를 못해서 모르겠다 ㅎㅎ... 케이블카에 사람 좀 차니까 매표소 아저씨가 와서 문닫고 올려보내준다. 꽤 높아 보였는데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다.

 

▲  태풍으로 망가졌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운선낙원

 

날씨가 꾸리꾸리한데 슬금 슬금 위로 올라갔다. 산책로가 다 경사가 있어서 그렇지 꽤 잘 되어 있었다. 바위랑 바위에 온통 이끼가 끼어 있어서 초록초록 했는데 그게 너무 이뻐서 좋았다.

 

▲  시럽 맛으로 먹은 아이스커피

 

목이 말라 중간에 있는 커피숍에 들어갔다. 아이스 커피가 무려 80원이나 하지만 산 꼭대기니까 그러려니 하고 주문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는 건줄 알았는데 컵에 우유부터 붓는다. 흐음... 커피도 내려 주는 게 아니라 내려놓은 건지 타 놓은 건지 알 수 없는 시커먼 액체를 냉장고에서 꺼내서 잔에다가 섞어줬다. 크허허헣.... 커피맛을 기대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생전 안 섞어먹는 시럽을 두 개나 주워와서 섞어 마셨다. 커피 우유 같고 좋네...

 

커피나 마시고 나가려고 했는데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그래서 커피숍 안에 한시간 넘도록 앉아있었다. 마침 와이파이도 잡히고 해서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하면서 잘 놀았다. 다만 땀이 마르고 나니 이젠 너무 추워서 못앉아 있겠다 싶었다. 다행히 비가 거의 그쳤기에 나와서 산책을 마저 했다.

 

그네타고 놀고 있는 외국 애들 사진도 찍어주고, 걸어갈 수 있는 곳까지는 대충 걸어서 올라가 봤다. 여기도 뭐가 무너져 내렸는지 관광객도 거의 없고 그나마 있는 산책로도 토사로 막혀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커피숍에 앉아 있었던 시간 빼고 한시간 정도 더 구경하고 돌아다녔던 것 같다. 이런 초록 초록 자연 자연 안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일지도 모르겠다.

 

 

Lui(@luipreya)님이 게시한 사진님,

 

 

 

케이블카가 도착하길래 얼른 탔는데, 거의 15분을 앉아서 기다렸다. 이거 자주 안다니는 거였구나...

 

 

 

▲  태풍에 의한 낙석으로 망가진 꼬마 열차 선로

 

미니 열차가 다니는 폭포 옆 물길을 걸어서 다시 버스 정류장 쪽으로 갔다. 아무래도 숙소까지는 그냥 택시를 타고 가는 게 나을 것 같아서 . 다리에 거의 다다르자 그 유명하다는 멧돼지 소세지를 팔길래 줄도 없고 해서 무려 2개나 샀다. 1개는 뜨거울 때 그 자리에서 다 먹어치우고 나머지 하나는 종이 봉투에 잘 포장해서 넣었다. 편의점에서 허니 맥주, 망고 맥주, 야쿠르트 2개와 삼각 김밥 하나를 샀다.

 

택시를 타러 갔더니 우라이 지역은 미터 없이 고정 요금으로만 간다고 한다. 숙소까지는 무조건 200원이라한다. 하! 5분 거린데 ... 우짜겠어... 편의점까지 들른 덕분에 짐까지 많아진 나는 그냥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정말 가깝다 ㅡㅡ;;;; 택시에서 내리는 걸 본 숙소 직원이 걷는 거 포기했나봐 하면서 웃는다. 나 오늘 너무 많이 걸었어. ㅜㅜ

 

▲  방보다 넓은 욕실, 그리고 거대한 욕조

 

방 키랑 내 짐을 들고 직원이 방까지 데려다 줬다. 방이 참 넓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이페이에서 5박하는 숙소 전체 가격을 다 합해도 여기가 두 밴데... 당연히 좋겠지. ㅜㅜ 특히나 온천 호텔 답게 욕실이 참 좋다. 거대한 욕조가 무려 두 개나 있다. 하나는 찬물만 받을 수 있는 욕조, 다른 하나는 뜨거운 물을 받을 수 있는 욕조다.

 

▲  편의점 야쿠르트와 도시락, 그리고 우라이 명물 멧돼지 소세지

 

근데 너무 배가 고파서 밥부터 먹어야겠다 편의점에서 사온 도시락을 직원한테 부탁해서 데웠다. 하나 남은 멧돼지 소세지와 함께 먹으니 먹을만 하다. 냠냠챱챱. 어제 하루 부실하게 먹었다고 위가 짜그라들었나.. 다 못 먹고 조금 남겨버렸다. 흠. 이따가 다시 먹어야지.

물을 받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물을 틀어놓고 저녁을 먹을 것을 그랬나보다.

 

따뜻한 물에서 열심히 몸 지지고 탕 안에서 허니 맥주도 마셨다. 평소에는 안마시는 술이지만 마셔야 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몸 좀 뿔리고 나서 때도 밀었다 ㅎㅎ

 

방 안에 테이블이 없어서 별관 로비에 앉아서 컴퓨터를 했다.

 

비가 계속 내린다.


남은 일정 동안 타이페이에서 뭐하지? 나 스펀에 가서 천등 날리고 싶은데.. 이렇게 계속 비 오면 못날리는 거 아닌가... ㅜㅜ

 

 

 

 

 

 

 

 




 

 

 

 

 


2016년 3월 9일 우라이도 흐림

 

자다가 번쩍! 하고 눈을 뜨니 아침 9시 36분이었다. 조식이 10시까지라고 했는데?! 정말 눈꼽도 안떼고 그대로 벌떡 일어나서 조식당으로 달려갔다. 심지어 별관이 아닌 본관이라 우산까지 쓰고 도도도 뛰어감...

 

 

Lui(@luipreya)님이 게시한 사진님,

 

 

 

 

조식당에 도착하자... 와... 암만 무료 조식이라지만 정말 먹을게 하나도 없었다. 나름 정말 많은 여행을 하면서 정말 다양한 종류의 조식을 먹어봤는데, 이건 진짜 최악의 조식으로 남을만했다. 오렌지 쥬스 두잔 마시고, 커피 한잔. 그리고 에그 스크램블 아주 조금과 베이컨 두 조각, 빵 한쪽에 땅콩 버터 발라서 먹었다. 다른건... 음... 먹고 싶지 않았을 뿐더러 더이상 선택하고 말고 할 종류조차 없었다.

 

대충 허기만 채우고 방으로 돌아와 다시 욕조에 물을 받았다. 그래도 온천 호텔이라고 왔는데 온천욕을 두 번은 하고 돌아가야하지 않겠나! 하는 마음으로. 지난밤 물을 받을 때 너무너무 뜨거워서 고생한 기억이 있어 이번엔 뜨거운 물을 좀 적게 틀고 찬물 위주로 먼저 채웠다. 중간 중간에 뜨거운 물을 더 틀었다가 껐다가 했더니 적당한 온도 맞추기가 훨씬 쉬웠다. 지난밤 사온 야쿠르트 한 병을 들고 다시 온천욕 개시! 역시 뜨거운 물은 참 좋다.

 

목욕을 끝내고 짐 대충 챙기고, 머리 말리고 시계를 보니 11시 40분 ...! 11시에서 12시 사이에만 셔틀이 다닌다고 했다. 이 셔틀을 놓치면 또 택시를 타야 할지 몰라! 얼른 달려서 카운터로 갔다. 몇 번이나 셔틀버스 어떻게 타는거냐고 물어봤던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던 직원이 바로 셔틀을 운전할 직원을 불러줬다. 버스 정류장까지 갑니다!

 

▲  849 버스 정류장에서 본 우라이

 

특별히 시간표를 보고 나온 것이 아닌데 정류장에 도착한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849 버스가 도착했다. 한숨 잘까 했는데 중간서부터 화장실이 너무 가고싶어져서 잠들지 못했다. 신디엔 역에 내려서 MRT를 타고 갈까 메인역에 내려서 갈아타고 갈까 고민하다가 타이중으로 가는 기차표까지 끊은 다음에 숙소로 돌아가자며 일단 종점인 메인역까지 바로 갔다.

 

화장실부터 들른 후에 매표소를 갔다. 타이중까지 간다고 했더니 빠른거? 일반? 하고 물어본다. 아무생각없이 빠른거라고 대답했더니 빠른건 HSR에 가서 끊으란다 -ㅅ- ... HSR가서 티켓을 확인해 봤더니 확실히 내가 봤던 것들 보다는 소요 시간이 짧다. 1시간이면 타이베이에서 타이중까지 간다고! 근데 가격이 무려 700TWD. 일반 기차는 375TWD 밖에 하지 않았던 것을 이미 확인했었기 때문에 차마 한시간 아끼자고 HSR을 끊을 순 없었다. 나는 돈보다는 시간이 많은 여행자니까 ㅜㅜ 도로 카운터로 가기는 또 좀 거시기해서 매표기에서 티켓을 끊었다. 다행히 좌석 지정도 할 수 있어서 창가쪽 좌석으로 끊었다.

 

▲ 아종면선 곱창국수 大

 

숙소에 돌아와 우라이까지 가져갔던 짐을 놓고 잠깐 쉬었다가 도로 나왔다. 날이 여전히 흐리긴 했지만 비가 더이상 오지 않길래 원래 계획했던대로 스펀에 가서 천등을 날리기로 했다. 그래도 일단 배는 채워야지. 시먼이 숙소라 좋은 건 먹고싶은 모든 것이 다 주변에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번에 대만에 왔을 때 맛있게 먹었던 아종면선이 근처에 있어서 가서 곱창 국수를 대자로 하나 샀다. 뿌야오 샹차이!를 외칠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듬뿍 얹어준 고수를 냉큼 건져서 쓰레기통에다 버렸다. 마늘이랑 칠리 소스를 더 넣고 마침 빈 의자에 냉큼 앉았다. 역시 내 입맛엔 잘맞다. 곱창만 좀 더 들어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아.

 

루이팡? 루이팡?을 물어보고 승강장에서 기다렸는데, 탑승장 잘못 알려준 할아버지 직원 때문에 기차 하나를 놓치고 말았다. 다른 아줌마 직원한테 다시 루이팡! 루이팡!하고 물어보고 무사히 다음 열차를 탈 수 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진짜 기차같은 좋은 좌석의 기차였어. 깜빡 졸았다가 깨었더니 벌써 루이팡이었다.

 

그리고... 비가 콸콸 내리고 있었다 ㅜㅜ

 

그냥 타이베이로 돌아갈까 어쩔까를 고민하면서 근처 편의점을 들렀다. 딸기 우유 하나를 샀는데... 이런 세상에 너무너무 상큼해!!! 내가 딸기 우유 초코우유 이런거 진짜 정말 좋아하는데... 이건 정말 역대급 딸기 우유였다. 이런 상큼한 딸기 우유라니 ㅜㅜ 앞으로 계속 사먹을 것 같다.

 

그리고... 그냥 기왕 온 김에 스펀으로 가기로했다.

 

▲ 내사랑 빨강

비가 오는데다가 해가 지기 시작해서 조금 어두운 스펀! 난 그냥 어두워지기 시작한 스펀에서 천등을 날려보고 싶었는데 - 비가 오는 건 예상 밖이었어. 아무튼 아무 가게 하나 골라서, 내가 좋아하는 빨!강! 만으로 이루어진 천등을 하나 골랐다. 기찻길 옆에서 붓을 들고 이것 저것 써내려갔다. 두 번째 쓰는 천등이지만 늘 뭐라고 써야할 지는 잘 모르겠다. 천등을 그리는 도중에 비가 더더더 많이 오기 시작해서 천등 날리는 것도 기찻길에서 못하고 안쪽에서 해야했다.

 

▲비 맞으면서 날아가는 천등

 

비에 젖었지만 천등은 참 잘도 날아가더라. ㅋ

 

돌아나오면서 마지막 남은 5개를 팔고 있는 닭날개 볶음밥 하나를 무사히 사서 먹었다. 매운거? 매운거? 하고 한국말로 물어보기에 매운거! 라고 대답했다. 물론 딱히 맵지는 않았다. 향 때문에 맛이 없다는 사람들도 좀 봤는데 내 입엔 잘 맞았다. 닭날개 하나 먹어치우고 기념품 가게에서 엽서 5장을 샀다. 친구들에게 엽서 보내야지.

 

▲ 이지셩 베이커리 누가크래커

 

메인역으로 돌아와서 2층에 있는 이지셩 베이커리로 갔다. 요즘 대만을 여행하는 사람들마다 사가지고 온다는 '누가 크래커'를 맛보고 싶었다. 크래커 위에 파가 듬성듬성 박혀 있는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는데 하나씩 샀다. 하나에 15TWD. 음. 사실 누가 크래커는 계속 사먹어볼까 말까하고 고민했는데, 내가 캬라멜이나 젤리같은 끈적이는 종류의 식감을 안좋아하기 때문. 그리고 역시나 누가 크래커는 내 입맛에 안맞았다. 다신 안사먹는 걸로!

 

다시 시먼으로 돌아와 숙소로 들어가기 전에 지파이를 하나 샀다. 역시나 매운거 주세요, 해서 매운 가루를 뿌려서 받았지. 물론 안맵.... ㅜㅜ 편의점에 애플 사이다 어쩌고 하는 게 있길래 궁금해서 하나 사 봄.

 

그런데 방에 돌아왔더니 2층에 사람이 들어왔다!! 이러언...  방 안에서 지파이 먹으려고 했는데 냄새 때문에 어떡하지..? 하고 조금 걱정했지만 나갈 거라고 한다. 자기 늦게 들어올 건데 나 일찍 자냐고 괜찮으냐 물어본다. 괜찮다고 걱정말라 했다. 근데 얘 12시도 되기 전에 들어왔다.. -_-;;;; 음 늦음의 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다. 내 주변엔 12시 넘어서 약속 있다고 집에서 나가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에 ㅋㅋ

 

이렇게 4일차가 저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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