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의 끝자락에는 작은 휴게소가 있습니다.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도, 화장실이 있는 곳도 입구를 제외하면 이 곳 뿐입니다.
입구와의 거리가 꽤 되는 편이니 필요한 것이 있다면 여기서 해결하세요!
입구에서 곶의 끝까지 이렇게 길게 길이 놓여 있습니다.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기암괴석의 군락을 최대한 파괴하지 않고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동선이라고 합니다.
발을 헛디디면 다칠 것만 같아 보이는 좁다란 돌길도 있습니다.
이 구멍이 숭숭난 돌은 '선상암' 이라고 합니다.
바람과 파도의 침식 작용만으로 이렇게 독특한 형태의 암석이 만들어지다니..
정말 신기합니다.
동글 동글 깍여 나간 바위들은 마치 버섯을 연상시키는 듯 합니다.
용의 머리처럼 생겼습니다.
나쁜 용 아니고 착하고 조금은 멍청한 용일 듯한 모습입니다.
점처럼 찍힌 눈과 앙 다문 입이 제 눈에만 보이는 건 아니겠지요?
가운데가 쫙 갈라진 암석도 있습니다.
다 이름이 제각각 붙어있는 암석들인데, 뭐 그런게 중요한가요!
제가 보고 제 눈에 신기하고 아름다우면 되는 거지!
사람들이 다들 저기 옹기종기 모여 뭔가 열심히 모여 있길래...
저도 슬그머니 가봅니다.
'단체' 여행객이라 가이드가 뭔가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어라 무슨 말하는 지는 모르겠으니 패스패스.
내려다봤더니 군함처럼 생긴 거대한 바위가 있습니다.
시멘트를 굳힌게 아니라 진짜 바위겠지요?
이걸 구경하고 있었나 봅니다. (에이... 별 거 아니네..?!)
여기 저기 바닥에 그어진 붉은 페인트 선은, 경계선입니다.
붉은 선 이상 걸어나가면 안됩니다.
예류 지질공원의 자연을 보호하고자 한 조치이겠지만,
저 시뻘건 선이 오히려 더 자연경관을 망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사람이 엄청나게 몰려있는 저 곳,
바로 여왕님의 머리를 닮은 암석이 있는 곳입니다.
가늘고 긴 목을 가지고 있는 여왕님.
저 빨간 선과 줄 서 있는 사람들은 여왕의 머리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입니다.
저는 그냥 반대쪽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하지만 여왕의 머리가 가장 잘 보이는 각도는 아무래도 모두가 서 있는 저 곳이겠지요?
일행이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줄을 서기에, 저도 같이 가서 줄을 서기로 합니다.
덕분에 정면에서 여왕의 머리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여왕의 목은 점점 가늘어지고 있어서, 언젠가 부러질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얇은 바닷물은 초록의 이끼가 끼어있지만 맑은 모습입니다.
동글동글한 돌 덕분에 예류의 황금 암석들과 대조적인 색을 보여줍니다.
여기만 딴 세상같아요.
어마어마하게 높은 벽도 있습니다.
층층이 쌓여있는 암석의 세월을 보며,
긴긴 세월 예류의 바다에서 파도를 맞으며 지내온 이 암석이 실로 대단해 보입니다.
두어시간의 관광을 끝내고, 다시 출구를 향해 갑니다.
아까 입구에 있었던 것은 미니 여왕이 아니라 Cute Princess 네요.
휘황찬란하던 입구와는 달리, 출구는 초라합니다.
지키고 서있는 사람도 없고...
황폐한 담장과 빙빙 돌아가는 철문 뿐이네요.
밖으로 나가 기념품가게에 잠깐 들러봅니다.
예류 지질공원의 여왕의 머리 '암석' 보다는,
진짜 '네페르티티'의 모습을 더 많이 닮은 양말....
손목 아대도 팔 고 있네요.
대체 이게 왜 이렇게 비싼지 알 수는 없지만,
아무튼 999 대만달러 씩이나 하는 여왕의 머리 미니어쳐도 있습니다.
QR 코드를 사랑하는 대만 관광청.
이곳에도 어김없이 QR코드가 있습니다.
미리 한 번 확인해 보고 가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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