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은 마루로 되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낡았고, 오래된 티가 많이 나는 집이었어요.
누군가가 그려주고 간 집 주인의 사진입니다.
저런 느낌으로 생기긴 했는데, 훨씬 더 말랐어요.
그리고 집주인 부부는 저희를 방으로 안내해 주고는... 여행을 가버렸습니다.
쿠마모토로 -_-
지금도 쿠마모토의 지진과 아소산의 분화로 일본이 시끌벅적한데요,
이 즈음에도 구모모토에서 작은 지진이 있었답니다.
집주인한테 지진인데 쿠마모토를 간다고? 했더니,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그냥 가버렸어요.
간판이 없다면 에어비앤비인지 숙박업체인지 절대 알 수 없는 현관문입니다.
집 바로 앞에 있는 개천...
씻을 수 없는 오모야를 떠나 타케오 온천을 가기 위해서 밖으로 나왔습니다.
해질 무렵이라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네요.
타케오 온천의 후기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안내하겠습니다.
뜨거운 온천으로 몸을 씻고, 개운한 기분으로 숙소로 돌아온 우리...
방 안에서 우리를 맞이한 건....
혹시 이 사진 왼쪽, 발코니 샤시 부분에 까만 점 보이시나요?
저거슨 ㅜㅜㅜㅜㅜ 바퀴입니다.
사진으로는 작아 보이지만 엄지 손가락만한 커다란 바퀴였어요.
일행도 저도, 벌레는 질색하는터라 으아악 하면서 비명만 질러댔죠.
집주인이 있었으면 잡아달라고 했을텐데 여행가고 없었고....
오래된 집이니 바퀴 약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뒤져봤는데 못찾겠더라구요.
그나마 일본어를 하는 일행이 바퀴약을 사오겠다며 달려나갔는데,
편의점 두 군데를 들렀는데 못찾았다고 해요.
못봤으면 모를까...
저렇게 거대한 게 방 안에 있는데 잠을 자긴 글렀구나,
다른 숙소를 당장 검색해 봐야하나... 하고 걱정하다가
일행이 옆집이라도 가서 바퀴약을 빌려 오겠다며 나갔습니다.
그리고 옆집에서 슈퍼우먼같은 할머니가 바퀴약을 가지고 직접 출동을 해주셨지요.
별 거 아니야 하하하하 하면서 바퀴를 잡아준 할머니.
멋진 할머니와 일본어를 잘하는 일행에게 매우 감사한 밤이 되었습니다.
다른 바퀴가 또 어디 살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눈에 보이는 건 해결했으니 눈은 붙일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1박이니까요.
주인이 없는 빈 집이기 때문에,
요 자물쇠로 문을 잠그고 갔습니다.
신기한 자물쇠예요.
번호 자물쇠인데, 안쪽에 작은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더라구요.
현관문은 열쇠로 잠그고, 열쇠를 이 자물쇠 안에 안에 넣어서 다시 저 위에 걸어서 잠그고 왔답니다.
다른 모든 불편한 것들은 미리 안내되어 있는 사항이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에어컨이 없어도 괜찮은 밤공기였기 때문에 덥거나 꿉꿉하지도 않았구요.
근데 바퀴벌레는 .... ㅜㅜ
모르겠어요, 그거 하나 빼면 진짜 괜찮은 숙소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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