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12 - [대만/타이베이] - [양명산] 양명산 가는 법
거의 두어 시간이 걸려 이자평으로 가는 트래킹 코스의 입구에 도착합니다.
2월의 대만은 꽤 쌀쌀했는데,
산 속인데다가 - 안개까지 끼니...
암만 경사가 없어도 산길을 걷는 건데, 덥지가 않더라구요.
점점 심해지는 안개 덕에 추위에 벌벌 떨면서 걸어야만 했지요.
그래도 더워서 땀 흘리는 등산보다는 낫다~ 하면서 즐겁게 걸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오는 길이 너무 고되서,
습하지만 그래도 맑은 산 공기를 마시면서 폐도 정화하구요.
귀신이 나올 것만 같다는 생각은 좀 들더라구요.
가시 거리가 참 짧습니다.
자동차라면 안개등이라도 켜고 갈 수 있을텐데 말이지요.
트래킹 중간에 만난 강아지.
근데 이녀석, 암만 불러도 고개도 안돌리고 주인만 바라봅니다.
기특하다고 해야 하는 걸까요?
드디어 1.6km 를 걸어 이자평에 도착하였습니다.
올 때는 사람을 많이 못 보았는데,(안개 때문인가?)
이자평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산 꼭대기에 이렇게 넓은 평지가 있다는 것도 참 신기합니다만,
경치는 전혀 보이지가 않네요.
그 놈의 안개 덕분에요.
돗자리 깔고 잔디밭에 앉아 계시는 분들도 보였습니다.
저희도 돗자리 하나 있었음 좋았을 것을요.
다행히 앉을 수 있는 벤치에 자리가 나서 냉큼 앉아서 쉬긴 했습니다.
그렇게 안개만 구경하다가 내려가겠거니~ 하고 있는데,
어라?
안개가 슈르륵~ 하고 빠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얼마 전에 후기로 남겼던 시드니 블루마운틴 때도 그러더니 말이예요,
2015/11/04 - [호주/시드니] - [시드니] 푸른 빛의 아름다운 산, 블루 마운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안개가 밀려나가는 것이 보이시나요?
앗?
아까 입구에서 만난 작은 강아지, 역시 여기까지 무사히 잘 올라왔네요.
마술처럼 안개가 걷히고,
이자평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역시 저는 날씨 운이 좋아요!
저쪽 하늘은 푸른 색까지 완연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안개 다 갔나봐요!
갈림길이 있어 어디로 가야하나 또 열심히 살펴 봅니다만...
현재 위치에서 어디론가 가기에는 시간도 체력도 너무 부족하여
그냥 다시 왔던 길을 돌아 출발지점으로 가기로 합니다.
역시 좀 더 일찍 왔어야 했나봅니다.
아까는 그렇게 안개로 뒤덮여 한치 앞도 안보였는데,
이제 아름다운 산길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갈 때는 보지 못했던 발자국들.
바닥을 바르고 '출입금지'를 제대로 안한 탓일까요?
아니면 산짐승-_-이라도 있는 걸까요?
유독 동물의 발바닥이 많이 찍혀 있는 이자평 트래킹 길 입니다.
갈때와는 사뭇 다른 경치를 뽐내는 트래킹로
비록 하늘은 아직 푸른색이 아닌 하얀 하늘이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만족!
한 치 앞도 제대로 안보이던 아까와는 달리,
이제 저 멀리 걷고 있는 사람까지 한 눈에 들어올 정도로 시야가 깨끗해졌습니다.
소유갱이나 경천강 같은 다른 코스도 둘러보고 싶었는데,
요 버스가 굉장히 빨리 끊기더라구요.
너무 힘들게 멀미와 싸우면서 왔는데 이자평 트래킹만 하고 내려가야 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내려가는 버스는 더더더더 사람이 많아서,
멀미를 훨씬 더 심하게 했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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