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어두워지기만 할 뿐....
야속한 하늘~
사방을 둘러놔도 낮게 깔린 구름과 어두워지고 있는 하늘만 보일 뿐입니다.
붉은 일몰은 아니지만, 남색 일몰도 볼만 하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중...
슬픈 마음에 발사진 한장 찍고...
다른 투숙객들 다 발길을 돌리는 와중에
혹시나 혹시나 하며 조금 더 버텨보지만 하늘은 변하지 않습니다.
일몰 보러 그란데 선셋 다시 와야겠구나..
생각합니다.
대나무 난간마다 꽂혀 있는 저 푸른색의 기묘한 물체는 낚싯대라고 합니다.
뭐가 잡히기는 잡히는 걸까요?
물은 얕은 편이고, 온통 수중 식물이 얽혀 있는 바다라 물고기가 많이 살고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돌아가는 길이 아쉬워 몇 번이고 뒤돌아서 하늘을 살펴보지만,
그저 속절없이 검푸른 빛의 하늘만 있을 뿐.
그란데 선셋에서 그란데 선셋을 못보다니 ...
매일 밤 다른 색의 일몰을 보고 자랄 맹그로브들.
부럽구나!
마트에서 동동 거리고,
고장난 트라이시클 때문에 짜증내고,
맹그로브 숲의 유약한 대나무길을 정신없이 달려온 순간이 조금 아까웠던,
조금, 아주 조금 아쉬운 일몰이었습니다.
하늘이, 늘 빨개지는 건 아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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