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큰 지하동굴,
 
 
제그로테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그리고 그 곳에서 다시 남쪽으로 25km
 
한국인 관광객이 거의 없는 작은 마을 Hinterbrühl.
 
그 곳에 유럽에서 가장 거대하다는 지하 동굴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라는 명목으로 관광지로 추앙받는 곳이지만,
 
사실 제그로테 동굴은 자연의 힘으로 만들어진 관광지가 아닙니다.
 
 
 
 
 
 
 
 
원래 석고 광산으로 이용되던 동굴이었는데, 1912년 발파 작업 도중 사고가 일어나게 됩니다.
 
덕분에 이천만 리터가 넘는 물이 광산으로 쏟아져 내렸고,
 
물바다가 된 석고 광산은 제기능을 잃어버린 채 폐쇄되어버렸습니다.
 
 
 
 
 
 
 
 
 
발길이 끊긴 채 20년이 넘도록 방치되어 오던 석고 동굴은
 
1932년에 재발견됩니다.
 
아름답고 거대한 동굴 호수로 변모해 있었던 것이지요.
 
 
 
 
 
 
 
 
관광객들을 수용하던 제그로테 동굴은 2차 대전이 발발하면서 군사 작전 지역이 됩니다.
 
물을 빼내고 공장을 만든 것이지요.
 
 
 
 
 
 
 
 
이 어둡고 컴컴한 동굴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는 기밀 유지 공간이 되어 주었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의 폭격기 중 하나인 하인켄 HE 162 샐러맨더가 태어난 곳이지요.
 
 
 
 
 
 
 
 
 
이렇게 깜깜한 동굴 속에서 램프로 불을 밝히고 그런 어마어마한 작업을 해내었다고 생각하면
 
과거 독일군들이 얼마나 전쟁에서 이기고 싶어했는지 알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쟁이 끝난후 러시아군은 다시 이곳을 관광지로 만듭니다.
 
동굴 내부에 이천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교회까지 있다니,
 
이 지하동굴의 규모가 얼마나 어마어마한지 짐작할 수 있게 해주는 대목입니다.
 
 
 
 
 
 
 
 
 
한 여름에 방문해도 으슬으슬할 정도로 추운 곳이니
 
반드시 가디건과 같은 얇은 옷을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가이드 투어는 독일어로 진행됩니다.
 
독일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저는 그냥 눈으로만 감상합니다.
 
영어로 해달라고 이야기 하면 따로 이야기 해주기는 하는데,
 
좀 귀찮아 하는 듯한 느낌이라 생략합니다.
 
 
 
 
 
 
 
 
 
 
실제로  사용했던 물건들을 그대로 다 전시해 놓았다고 합니다.
 
오랜 세월 동안 습기가 가득한 지하 동굴에 있었던 탓인지 심하게 녹이 슬었습니다.
 
 
 
 
 
 
 
 
 
 
 
 
 
 
1993년에 제작된 영화 삼총사도 이곳 제그로테 동굴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광산이었던 흔적은 이런 레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이드를 따라 동굴을 걷다보면 컴컴한 와중에도 물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나타납니다.
 
지하 호수입니다.
 
 
 
 
 
 
 
 
요렇게 생긴 배에 관광객들이 서로 마주보고 탑승합니다.
 
 
 
 




 

 

빈에서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 그런지 확실히 동양인, 아니 한국인 관광객의 숫자가 적습니다.

 

함께 가이드 투어를 한 일행 대부분의 유럽 사람들이었습니다.

 

 

 

 

 

 

 

 

 

 

동굴 투어를 하는 대부분의 시간도 그러했지만,

 

배를 타고 난 다음에는 더더욱 사진을 찍기가 어려웠습니다.

 

 

 

 

 

 

 

 

 

동굴 안은 깜깜했고,

 

배는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사진을 찍는 것이 너무 어려웠어요.

 

 

 

 

 

 

 

 

눈으로 볼 때는 멋있는데 사진으로 보니 그냥 지옥의 입구같은 느낌의 시커먼 동굴...

 

 

 

 

 

 

 

 

 

 

 

플래쉬를 터트리고 찍은 동굴 바닥입니다.

 

물은 생각보다 맑은 것 같습니다.

 

 

 

 

 

 

 

 

 

 

 

몇몇 구간에서 가이드가 조명을 쨘! 하고 켜주는데,

 

그래도 사진찍기는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조명 두 개가 마치 동굴 천정에 붙어 먹이를 기다리는 거미의 눈알 같다는 느낌이...

 

 

 

 

 

 

 

 

 

 





 

 

플래쉬 없이 어둡게 찍은 사진에 밸런스 조정을 했더니

 

오래된 CCTV 사진처럼 나왔습니다.

 

 

 

 

 

 

 

 

 

물만 보면 들어가 보고 싶은 저인데,

 

동굴은 좀 무섭습니다.

 

헤엄치고 놀다가 길을 잃으면 동굴 속 어딘가에 쳐박혀 구조되지 못한 채 굶어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동굴은 정말 상상이상으로 넓습니다.

 

보통 큰 ~ 건물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걷다보면 느끼실 수 있습니다.

 

꼭 지하철 올라가는 것 같은 거대한 계단도 있습니다.

 

 

 

 

 

 

 

 

 

위에서 물이 와악 하고 쏟아질 것만 같은 ...

 

가이드는 여전히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저는 알아듣지 못하고 이게 뭘까? 만 계속 생각합니다.

 

 

 

 

 

 

 

 

 

 

 

 

 

이곳은 파티를 위한 공간이라고 합니다.

 

교회는 이천명이 들어 갈 수 있을만큼 크다고 했는데

 

이 곳은 200명은 커녕 20명도 힘들어 보입니다.

 

 

 

 

 

 

 

동굴 안이 많이 추워서 동굴 밖을 나오면 잠깐 행복합니다.

 

한여름의 빈은 많이 더우니까요.

 

하지만 따뜻함을 느낀 것도 잠시, 곧 뜨거운 햇살에 더위를 느끼게 됩니다.

 

도로 동굴로 돌아가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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