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란데 선셋 리조트의 일몰
 
 
 
 








 
 
 
트라이시클이 고장나는 바람에 예상보다 조금 늦게 그란데 선셋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란데 선셋 리조트에서는 2박을 했지만, 첫 날에는 육상 투어로 도착이 늦어 일몰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날에는 반드시 일몰을 봐야겠다고 결심했었거든요.
 
 
 
리조트 이름이 GRANDE SUNSET = 멋진 일몰 인데,
 
얼마나 멋진지는 직접 봐야하지 않겠어요?
 
 
 
체크인 할 때부터 지배인이 자기네 리조트의 일몰이 멋지다며 ~ 꼭 봐야한다며 자랑을 하기도 했구요,
 
아침 산책으로 갔던 맹그로브 전망대는 아무 설명이 없어도 일몰을 보기에 최적화된 곳이라는 게 느껴졌으니까요.
 

 


 
 
 
 

 
 
맹그로브 산책길을 달리고 달려, 전망대 끝에 도착합니다.
 
대나무로 만든 길이라 전력질주까지는 못했지만,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야만 한다~ 는 마음으로 최대한 빨리 갔습니다.
 
 
 
 
 
 
 
 
다행히 해가 수평선 끝에 걸릴 즈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평선 언저리에 구름이 자욱하게 깔려 있습니다.
 
 
 
 
 
 
 
 
 
 
이때 조금 예감했어요.
 
일몰 보기는 글렀구나...
 
 
 
 
 
 
 
 
 
그 전날 육상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택시 안에서 본 일몰은 정말 아름다웠거든요.
 
붉게 물드는 하늘이 정말 멋있었는데,
 
그래서 이 맹그로브 전망대에 와서 보면 더 멋지겠지~ 하면서 큰 기대를 했었는데...
 
 
 
 
 
 
 
날씨가 흐려서 그런걸까요?
 
그런 눈부신 색깔의 일몰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수평선 근처에 구름이 너무 많아서 그런거 같다며
 
우리끼리 기상 상식 따위 전혀 포함하지 않은 결론을 내려봅니다.
 
 
 
 
 
 
 
 
구름이 독특한 형태로 펼쳐져 있어서,
 
색깔만 좀 더 붉은 색이었다면, 전 날이랑만 비슷했다면 - 정말 멋있었을 텐데 말이죠.
 
 
 
 
 




 

그저 어두워지기만 할 뿐....

 

 

 

 

 

 

 

 

 

야속한 하늘~

 

 

 

 

 

 

 

 

 

 

사방을 둘러놔도 낮게 깔린 구름과 어두워지고 있는 하늘만 보일 뿐입니다.

 

 

 

 

 

 

 

 

 

 

 

붉은 일몰은 아니지만, 남색 일몰도 볼만 하다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중...

 

 

 

 

 

 

 

 

슬픈 마음에 발사진 한장 찍고...

 

 

 

 

 

 

 

 

 

 

다른 투숙객들 다 발길을 돌리는 와중에

 

혹시나 혹시나 하며 조금 더 버텨보지만 하늘은 변하지 않습니다.

 

 

 

 

 





 

 

일몰 보러 그란데 선셋 다시 와야겠구나..

 

생각합니다.

 

 

 

 

 

 

 

 

 

대나무 난간마다 꽂혀 있는 저 푸른색의 기묘한 물체는 낚싯대라고 합니다.

 

뭐가 잡히기는 잡히는 걸까요?

 

물은 얕은 편이고, 온통 수중 식물이 얽혀 있는 바다라 물고기가 많이 살고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돌아가는 길이 아쉬워 몇 번이고 뒤돌아서 하늘을 살펴보지만,

 

그저 속절없이 검푸른 빛의 하늘만 있을 뿐.

 

그란데 선셋에서 그란데 선셋을 못보다니 ...

 

 

 

 

 

 

 

매일 밤 다른 색의 일몰을 보고 자랄 맹그로브들.

 

부럽구나!

 

 

 

 

 

 

 

 

 

 

마트에서 동동 거리고,

 

고장난 트라이시클 때문에 짜증내고,

 

맹그로브 숲의 유약한 대나무길을 정신없이 달려온 순간이 조금 아까웠던,

 

조금, 아주 조금 아쉬운 일몰이었습니다.

 

하늘이, 늘 빨개지는 건 아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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