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을 알고 보러 가는 것을 추천,
 
 
 
돈 지오반니 인형극
 
 






 
 
낭만의 도시 체코, 프라하.
 
이곳에서 꼭 해봐야할 것이 있다며 하도 부추기는 통에,  시도한 인형극.
 
체코의 골목골목마다 인형극을 광고하는 곳이 넘치고 넘치니, 잘 찾아보고 좋은 곳으로 가세요.
 
상단의 구글지도는 프라하의 국립 인형극장입니다만, 제가 공연을 봤던 곳은 아닙니다.
 
골목 어딘가에 숨어있는, 그래서 낮에 샀던 티켓이 가짜는 아니었는지 고민하게 만들었던 곳에 있는 공연장이었습니다.
 
 
 
 
 
 
돈지오반니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내용을 대충이라도 알고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큰 공연장은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작은 공연장에서는 영어도 아니고 체코어로 공연을 하는데다,
 
운좋게 영어 공연장을 찾았다 하더라도 오페라의 특성상 잘 들리지 않습니다.
 
 
 
 
 
 
돈지오반니는 1787년 모차르트가 작곡한 오페라입니다.
 
'다 폰테' 라는 작가가 만든 대본을 바탕으로 곡을 쓴 오페라이며,
 
1787년 10월 29일 초연 때에는 모차르트가 직접 피아노 연주를 했다고 합니다.
 
제가 본 '돈지오반니'는 그 오페라를 바탕으로 만든 인형극 입니다.
 
 
 
 
 
'에스파냐의 귀족 돈 지오반니는 무신론자이며 호색한이다.
어느날 '돈나 안나'라는 여자에게 추근덕거리다가 그녀의 아버지와 다투다 죽이게 된다.
그 뒤로도 여러 여자를 유혹하며 나쁜 생활을 이어가던 중 묘지에서 돈나 안나의 아버지의 석상을 만나게 된다.
석상을 만찬에 초대하고 만났지만 여전히 죄를 뉘우치지 않던 돈지오반니는 불길에 휩싸여 지옥으로 떨어진다'
 
 
 
 
 
 
이게 뭔소리여...
 
공연을 보러 갑니다.... ㅋ
 
 


 
 
 
티켓은 낮에 길에서 돌아다니는 사람한테 구매하였습니다.
 
티켓 살거랬더니 공연장 매표소 입구까지 데리고 가서 표를 팔기는 했습니다만,
 
나중에 공연 시간(저녁)에 맞춰 다시 공연장으로 올때에는 어둡기도 하고... 워낙 골목이 복잡해서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표 파는 척 간판만 걸어놨다가 없어지는 건 아니겠지? 하고 걱정을 어찌나 했던지....
 
 
 
 
 
 
 
 
 
공연장은 아주아주 작았습니다.
 
기껏해야 50명도 채 못들어갈 것 같으 작은 공연장.
 
 
 
 
 
 
 
 
 
그나마도 다 채워지지 않은채로,
 
몇 몇 외국인 관광객들과 함께 조금은 조잡한 돈지오반니의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규칙이고 자시고, 그런거 없어요.
 
사진촬영 다 허용.
 
심지어 뒷자리 외국인은 계속 플래시 팡팡 터트려가며 공연 관람....
 
 
 
 
 
 
 
 
 
사진으로는 인형 크기가 별로 커 보이지 않지만,
 
실제 인형 크기는 큰 편이었습니다.
 
4~5살의 어린 아이 정도의 크기였으니까요.
 
 
 
 
 
 
 
 
 
줄거리 안보고 갔으면 무슨 내용인지 절대 이해 못할 뻔....
 
 
 
 
 
 
 
 
뒤로 갈수록 그저 졸릴 뿐...
 
 
 
 




 

 

제 표정도 저 지오반니랑 비슷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이야기는 점점 엔딩으로 치닫고,

 

제 인내심도 점점 바닥으로 치닫고.....

 

 

 

 

 

 

 

 

 

 

허연 드라이 아이스 연기.

 

저게 좁은 공연장 안을 가득 메워서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답니다.

 

 

 

 

 

 

 

 

으아아 드디어 끝났어

 

 

 

 

 

 

 

 

 

여전히 뿌연 공연장 속에서 사진 한방.

 

 

 

 

 

 

 

 

 

 

 

몇 코로나 아끼자고 아무데서나 봤다가는 후회하기 십상,

 

다시는 안볼 것 같기는 하지만, 만약에 다시 볼 기회가 생긴다면 국립 마리오네트 극장에서 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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