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동네 라멘
 
後楽園
 
 
 







 
호텔에 짐을 풀어놓고 저녁 식사를 위해 나섰습니다.
 
호텔 카운터에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어디어디로 가면 식당이 많은데... 하면서 말끝을 흐립니다.
 
많은데 왜? 하고 다시 물어보니 (물론 저의 일행이 일본어로...)
 
대부분 문을 일찍 닫는 편이라 합니다.
 
 
 
문 연 가게는 우리가 알아서 찾아보도록 하겠노라 이야기하고 일단 호텔을 나와 걷습니다.
 
암만 일본이라도 작은 시골마을이라 그런지 호텔 밖을 나서자 어두컴컴 합니다.
 
가로등과 종이 지도에 의지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 걷습니다. 편의점은 최후의 보루로 남겨둡니다.
 
 
 
문 닫은 가게 두 군데를 거쳐 드디어 라멘 가게 하나를 발견합니다.

 
 
 
원조 고라쿠엔 이라고 읽는 것 같습니다.
 
불이 켜져 있기에 기쁜 마음으로 들어갑니다.
 
 
 
 
 
 
 
 
 
 
장사 하는 거 맞지?
 
밖에서 보니 손님이 하나도 없어 보여 조금 걱정되었지만, 문은 연 듯 했습니다.
 
 
 
 
 
 
 
 
 
비록 가게 안에 손님은 하나도 없었지만 영업은 하는 모양입니다.
 
들어가서 자리에 앉습니다.
 
테이블 위에 재떨이가 있는 것을 보니 역시 일본은 일본입니다.
 
 
 
 
 
 
 
 
시골 마을 인데다가 가게 자체도 작고 허름한 동네 라멘집이다 보니
 
메뉴판은 일본어만 적혀 있었습니다.
 
저 혼자 왔더라면 아무것도 못먹을 뻔 했어요...
 
 
 
일행이 메뉴판을 읽어주어 저는 차슈 라멘을 시키고, 일행은 짬뽕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면만 먹으면 아쉬우니 야끼 교자도 한판 주문합니다.
 
 
 
 
식탁 위에는 여러가지 조미료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제가 알아볼 수 있는 건 일단 후추 뿐이었구요,
 
비슷비슷하게 생긴 간장과 간장 친구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적당히 섞어서 교자를 찍어 먹는데 이용했지요.
 
 
 
 
 
 
 
식당에 들어와서 식사를 하는 손님은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벽에 걸린 시계의 시간이 보이시나요? 이제 겨우 저녁 7시 20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쩜 이렇게 거리에도 사람이 없고 식당에도 사람이 없을 수 있는 걸까요...?
 
장사가 되나??
 
 
 
 
 
 
 
 
 
야끼교자가 먼저 나왔습니다.
 
일본의 흔한 맛집에서 보는 화려한 모양의 교자는 아니지만,
 
정석대로 한쪽은 바삭하고 반대쪽은 촉촉한 일본식 군만두입니다.
 
 
 
 
 
 
 
 
딱히 특별할 것은 없었어요.
 
이 가게에서 빚어낸 만두 같지도 않았고 ㅎㅎ
 
하지만 잘 구워서 맛있었습니다.
 
딱 '일본 군만두' 바로 그 맛이예요.
 
 
 
 
 
 
 
 
차슈 가득한 저의 라멘이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차슈가 많이 들어있어서 조금 놀랬습니다.
 
대신 아주 얇은 차슈이긴 했지만요.
 
 
 
 
 
 
 
 
일본 라멘이 늘 그러하듯... 조금 짜긴 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국물이 참 진하더라구요.
 
저는 라면에 밥을 말아먹지는 않지만, 일행은 밥 말아 먹고 싶다고도 했어요.
 
 
 
 
 
 
 
 
 
일행이 주문한 짬뽕입니다.
 
 
 
 
 
 
 
일본에서의 짬뽕이란 우리나라와는 달리 기본적으로 하얀 국물입니다.
 
우리가 '나가사키 짬뽕' 이라고 부르는 형태의 짬뽕이 바로 그것이지요.
 
여기서 먹은 나가사키 짬뽕이 참 맛있었습니다.
 
전혀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건지, 배고픔에 시달리다 먹어서 그런건지 -
 
나중에 진짜 나가사키에서 먹은 짬뽕보다 훨 낫더라구요.
 
 
 
 
 
 
타케오 들러서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으시면 한 번 들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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