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건너면 프랑스,
 
 
제네바의 국경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국, 러시아와 이어져 있는 땅은 북한으로 막혀 있어서 갈 수 없고,
 
나머지 세 면은 온통 바다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우리에게 해외란 '배'나 '비행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조금은 요원한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커다란 대륙에 모여있는 유럽에는 '국경지대'라는 곳이 존재합니다.
 
길 하나 건너면 다른 나라가 되는 재미있는 땅,
 
대한민국에서는 아마도 오랫동안 밟아볼 수 없는 그런 지역.
 
 
제네바에서 만났습니다.

 
 
외곽이라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갈 수 있으면 상관없었던 저는
 
제네바 시에서도 조금 멀리 떨어진 레지던스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아파트 형태의 레지던스라 방 안에서 음식도 해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참 좋았지요.
 
처음엔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그저 가격이 싸다고 예약했는데,
 
가서 보니 이 동네 참 묘합니다.
 
 
 
 
 
 
 
 
 
 
 
별 거 없는 도로라고 생각했는데,
 
도로 한 가운데 건물 하나가 떡하니 세워져 있어, 지나가는 차들이 모두 멈춰서 있었습니다.
 
통행료를 받을만한 고속도로도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대체 뭘까, 하고 보는데  - 저 멀리 조그맣게 보이는 간판에
 
'FRANCE'라고 적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응? 여기는 스위스 제네반데?
 
 
 
 
 
 
 
 
근처에 있는 지도를 보니 어라, 옆이 바다도 아닌데 그냥 푸른칠만 되어 있습니다.
 
바로 옆에 도로와 건물이 늘어서 있는데 왼쪽만 그려놓은 이 묘한 지도!
 
 
 
 
 
 
 
 
 
바로 여기가 프랑스와 맞닿은 국경지대이기 떄문이었습니다.
 
길 하나만 건너면 저쪽은 프랑스, 그리고 이쪽은 제네바였던 것이지요.
 
기차를 타고, 혹은 버스를 타고 국경을 지날 때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이렇게 내 발로 걸어 만나는 국경은 색다른 기분이었습니다.
 
 
 
 
 
 
괜시리 국경을 왔다갔다 하며 프랑스다! 스위스다!를 외쳐 보기도 했구요.
 
여권 검사를 하지 않는 경찰에게 다가가 왜 여권 검사를 하지 않느냐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보행자의 여권 검사는 수상해 보이지 않는 이상 거의 하지 않는다고...)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줬던 제네바의 숙소.
 
우리나라에도 언젠가 걸어서 국경을 지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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