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안 카즈키,
 
 
 
방에서 맛보는 가이세키 정식
 
 
 
 







 
 
사실 료칸은 저렴한 숙소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료칸을 사랑하는 이유는
 
지극히 일본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저렴한 곳이라도 '료칸' 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면 보통 1인/ 1박에 10만원 정도는 하기 마련입니다.
 
인원수가 늘어나면 방 값도 그에 비례해서 늘어나고,
 
조금이라도 좋은, 혹은 전통있는 료칸으로 갈라치면 통장이 탈탈 털릴 정도이지요.
 
 
 
다행히 료안 카즈키는 그렇게 비싼 료칸은 아니었습니다.
 
1인/ 1박에 17,000엔 정도였고, 식사를 빼고 넣음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변하기도 합니다.
 
 
 
 
 
저녁식사는 방에서 가이세키로 즐길 수 있고, 조식은 조식당으로 직접 내려가야 합니다.
 
가이세키 정식 소개해드릴게요.
 
 
체크인을 할 때 몇 시에 저녁을 먹을 거냐고 직원분이 물어보십니다.
 
예약을 할 때 정한 시간 그대로 식사를 하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정확히 그 시간이 되면, 똑똑 - 하고 방문을 두드립니다.
 
 
 
 
 
 
 
작은 화로가 준비됩니다.
 
고체연료가 들어있네요.
 
저도 저거 갖고 싶어요...
 
 
 
 
 
 
 
 
나무 젓가락이 들어있는 봉투입니다.
 
카즈키라고 적혀 있습니다.
 
 
 
 
 
 
 
 
 
항상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우동(?) 숟가락입니다.
 
숟가락은 우리나라 쇠숟가락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양념을 담는 작은 앞접시입니다.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지만 일본 국기를 연상시키는 모습입니다.
 
 
 
 
 
 
 
 
 
 
 
가이세키 요리는 뭐랄까,
 
소꿉장난을 하는 듯한 느낌의 상차림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맛은 둘째치고라도, 참 아기자기하고 예뻐요.
 
 
 
 
 
 
 
 
 
 
자그마하게 내어오는 회, 그리고 어울릴 듯 안어울리는 꽃잎까지.
 
 
 
 
 
 
 
 
 
 
작은 화로에는 작은 탕이 올라갔습니다.
 
저는 저 참스러운 게다리를 생으로 먹고 싶었지만...
 
참았어요 ..흐흥.
 
나중에 오사카로 넘어간 다음에 카니도라쿠에서 결국 사먹었지만요.
 
 
 
 
 
 
또다른 불 위에 올려준.. 된장 소스 소고기 구이(?)
 
저 이파리의 정체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불 위에서 잘 버티는 게 신기했습니다.
 
된장은 보기보다 짜지 않아요.
 
 
 
 
 
 
 
작아서 더 귀여웠던 간장 종지
 
 
 
 
 




 

 

이 귀여운 그릇의 뚜껑을 열면

 

 

 

 

 

 

 

더 귀여운 죽순과 새우, 고사리와 어묵 비스므리한 것이 들었습니다.

 

 

 

 

 

 

 

 

 

 

진수 성찬이네요.

 

 

 

 

 

 

 

 

 

 

고체연료가 활활 타올라 저의 저녁 식사를 데워주고 있습니다.

 

 

 

 

 

 

 

 

 

 

 

이 료칸에서 숙박했던 날짜가... 제 생일이었는데요,

 

선물이라며 이런걸 주더라구요!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이 작은 병으로 한쌍 들어있었습니다.

 

저도 일행도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생일이니까~ 하면서 준비해 준 와인잔에 레드 와인을 조금 따라서 맛만 보았습니다.

 

 

 

 

 

 

 

 

 

 

일본식 절임 반찬입니다.

 

 

 

 

 

 

 

 

또다른 뚜껑을 열면

 

 

 

 

 

 

맑은 국이 쨔쟌~ 하고 등장합니다.

 

 

 

 

 

 

 

 

 

 

 

 

연어 조림도 나오구요

 

 

 

 

 

 

 

 

 

이건 또 뭔가~ 하고 열어보니

 

 

 

 

 

 

 

음.. 찰밥을 끈적 달콤한 알수없는 국물에 넣은 거였는데,

 

거기에 와사비까지...

 

맛이 없는 건 아닌데, 뭔가 상상하지 못했던 맛들이 섞여서...

 

굉장히 독특했어요.

 

 

 

 

 

 

 

 

 

그리고 디저트로 나온 메론.

 

 

 

 

 

 

 

 

 

료칸은 정말 숙박객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손짓 발짓으로 최선을 다해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노력해 주고,

 

식사 때 마다 하나하나 신경 써 주는 모습이 항상 감사하더라구요.

 

 

 

 

 

언젠가는 1박에 백만원도 넘는다는, 주변에 산과 물 말고는 아무 것도 없는,

 

그런 전통 료칸도 한 번 가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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